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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3/Backpacking

[제주도 여행] 둥지게스트하우스, 비자림 그리고 바다낚시

5월 6일



갑자기 밖이다. 난 비자림으로 향하고있다.

왜? 해피가 일을 냈으니까

어제 난 1~2시쯤 들어가 잠들었다고 앞서 써놨었다.


아침에 눈을뜨니 이자식이 침대에없다.

설마 이시간까지??

그런생각을 잠시 하고있는데 어제 "버지니아" 티셔츠를 입은 형님이

혀가 버터를 씹은마냥 돌아가서는 들어와선 자고있는데 다른형님분을 깨우더니

담배있냐며 담배를 좀 달라고 하고, 우리 지금까지 술먹고 있다. 라길래

설마? 장난이겠지?


난 샤워를 하고 이녀석을 찾으러 갔다.

근데 다리가 퉁퉁 부어서는 제대로 걷질 못하며 나한테 다릴 만져보라고 한다.

자초지정을 들어보니 어젯밤 술먹다가 화장실 가는길에 입구 돌계단에서 넘어졌다고...


머리가 복잡했다. 큰 부상이면 이대로 서울행 비행기를 타야한다. 그전에 병원부터??

일단 잠부터 자라고 재웠다.


잠시후 버지니아티셔츠 형님이 오시더니 왜 갔냐며 해피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잠도 못자게 한다. 진짜 대박 왕대박 짜증났다...

그형님 잠도 안주무시고 류현진 경기를 본다며 10~11시?까지 안주무신다.


몇몇분들과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먹고

다시 방으로 와서 오늘 뭘 할껀지 나에게 물어본다.

일단 저자슥이 일어나야 하니 멍때리고 있어야죠?

그랬더니 5개월전에 제주도로 오신? 현직 둥지게스트에서 살고계신 형님분이

비자림이나 다녀오자고 한다.

잠시 고민하다가.. 나도 따라 나섰다.








비자림으로 향하는 길이다.

운전...와따 무섭게 하는구만





입장료를 내고 비자림으로 들어왔다.

(제주도민은 무료)

3명이상 있을경우 요청하면 가이드를 해주신다.

우린 나까지 딱 3명


이런저런 이야길 듣고 숲구경에 나선다.












아래 사진은 일산에서 요리주점 하시는 형님이시다.

이곳은 혼자 오신분들이 꽤나 있다.

그렇다. 아래 형님은 혼자온 여자분들에게 말을 참 잘 거신다.


이제 각자 움직이기로 한다.

여긴 뭐 별로 말할게 없네. 숲길을 혼자 걷고있으니 사진찍어달라는 분들고 있으시고




























구경을 다하고 이곳에서 다들 만나기로해서 기다렸다.

근처에 있는 오름을 가려고 찰나에

우리를 비자림으로 안내하고 차를 태워주신 형님의 전화기가 울렸다.


탐라사장님: 어데고? 뭐하나?

33세 형님: 여기 비자림에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나와있다.

탐라사장님: 몇명이고?

33세 형님: 3명이요.

탐라 사장님: 낚시갈래?

33세 형님: 우리에게 묻더니 바다낚시 갈 생각 있냐며 묻는다.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얘가 언제 일어날까? 현시간이 1시가 좀 안되었으니 갔다오면 4~5시??

충분할까??

마구마구 고민하는데

이런 기회 쉽게 있는게 아니라니 

그 형님과 나는 가겠다고 했다.







낚시를 가자고하신 사장님 택에 도착했다.





낚시대를 싣고

여러 장비 떡밥 등을 트럭에 올려놓고 출발준비를 한다.





출발하려는데 뭔가 빠졌는가보다.

사장님이 사모님께 전화해서 뭘 가져오라고 주문하신다.







자 모두 탑승

카메라는 차에 놔두고 왔다. 보트가 뒤집히면 내 카메라가? 

핸드폰으로만 찍겠노라

내옷은 방수니까





보트를 타고 달려달려 낚시를 할 지점에 도착했다.

저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캬~오 정말 멋지네

닻을 내리고

고기들.. 널 낚지

기다려라~


그것도 잠시

난 망각했다. 나 배멀지 있었지??

점점 힘이 빠진다.

한라봉을 한개 두개 먹으며 버텨본다.

스르륵 지쳐간다.





그때였다. 돔 한마리가 잡혔다.

와우!!

제법 크기가 컸다. 이게 얼마짜리인겨??





잠시 바쁘게 돌아가니 멀미는 잠깐 잊었다.

그리고 다시 낚시...

난 또다시 멀미가 찾아온다.


이후로 알수없는 어종한마리와 다금바리를 잡았지만 놓쳐버렸다.

(저 멀리서 도망가버렸지)

다금바리는 정말 안타깝다. ㅠㅠ 뜰때로 뜨려고 하던중에

입이 찢어지면서 도망간거같다.

고놈 엄청나게 비싸다던데...





드뎌 육지로!!!

배멀미는 온데간데 없다.

아까 우리가 잡은녀석이다.





사장님이 댁에서 직접 손질 해주신다.

쓱싹쓱싹 비닐을 벗겨주고

내장을 제거하고.. 고기야 잘가렴 ㅠ.ㅠ

그리고 간을 깨끗하게 씻어서 굶은소금을 치더니 먹어보라고 하신다.

으잉?? 물고기 간을 먹는다고??

자연산은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횟집에선 회뜨는 사람들이 다 먹는다고?

오우 정말 맛있었다.









초점이 안맞는다.

이제 냠냠 먹어볼까?





네명이서 먹기에 충분한 양이였다.

다들 술한잔씩 하며 낚시얘기, 사는얘기 등등 해본다.

난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이런 좋은 체험을 하게 해줘서 고맙고, 생선도 잡아서 회까지 떠주셔서 너무 감사할따름이라고

나중에 제주도 다시오게 되면 선물사들고 들르겠다고 말하고 사장님과 이별했다.


그사이에 해피에게 전화가 왔다. 4시쯤 일어났나?

어디갔냐고 물어보며 나 바다낚시갔다가 지금 회먹는다는 얘길해주고 이제 들어가니 기다리라고 했다.





둥지로 가기전에 "제주에살다"란 게스트하우스를 소개시켜주었다.

여기도 좋은곳이니 한번 와보라고

나와 해피는 오늘은 야영이기 때문에 다음번에 오겠다고 말했다.


그사이 해피한테 다시 전화가 왔다.

하룻밤 더 묶을건지 사장님이 조사를 하러 왔다고..?

지금 들어가고 있으니 기달려!!















둥지에 도착했다.

첫날 느꼈던 느낌과 상반대는 느낌이다.

앞서 둥지에 혹평을 했다면 오늘은 여길 한번 찾던 사람들은 계속 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설은 제주도에서 제일 먼저 생겼?으니 좀 노후화 되어 좋지 않은건 맞지만

다음날 늦게까지 나가지 않고 있어도 사장님은 정말 쿨하게 오늘도 묶을건지 말건지 물어보고 

늦게까지 있었는데 나가란 말도 안하셨다. 

다른곳은 철저하게 10시에 퇴실이 원칙인데.. 밤늦게까지 술먹는것도 아무런 제재도 없고

참으로 사장님 성격처럼 프리한 곳이다.

이곳에서 만났던 사람들도 좋은 사람들이 많았고, 물론 이상한 사람들도 몇 있었지만..

우린..해피가 아침까지 술먹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긴거였지만 덕분에 난 좋은 체험을 하고 왔네.


난 도착하자 마자 해피와 의논을 하고 어쩔건지 얘길하다가 표선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배낭을 메고 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표선으로 향했다. 둥지야 안녕~


아참 해피의 다리는 어떻냐고? 아침에 나가기 전에 맨소래담이 보이길래

마구마구 뿌려놓고 갔었는데 지금은 그냥 걸을만한 정도 라고 한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여서 다행이네... 근데 너 아직도 병원을 안갔더라??



P.S "탐라수중건설" 사장님과 둥지에서 따로 살고계신 도용이형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얼떨결에 비자림나들이에 따라 나가게 되어 제주도에서 바다낚시라는 좋은 경험도 하고, 

맛있는 회도 먹게 해주신것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