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지난번 여주캠핑이 마지막 야영이 될줄 알았는데
오늘 또 짐을 싸들고 밖으로 나가볼까
떠나기전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을 다녀와야 하긴 할거같은데 말이지
늦은 저녁 각자 차를 타고 양평에서 만나기로 한다.
밤길+초행길+국도라서 그런지 예상보다 가는데 오래걸린다.
나보다 20분 먼저 도착한 해피에게 전화가 온다.
회원님 언제 오세요?
앞으로 약 15분정도 후 도착한다고 전화를 끊고
내가 제대로 가고있는지도 의문이였다.
이런곳에 있긴한거야? 뭐가 보여야지
주차장에 들어서니 저쪽에서 해피가 나를 반겼다.
여기 혼자 있으니 무섭다며, 차 문까지 잠구고 있었다네
귀신은 니 차안에 타고 있을텐데 문을 잠구면 더 무섭잖아?
각자 정해놨던 먹거리들을 꺼내고
자리도 셋팅한다. 오늘의 숙박은 주차장에서..
지난번엔 등산로길에서 노숙하더니 점점 노숙자 스킬이 늘어만 가네
사진을 찍으려고 봤더니 카메라를 집에 두고왔다. ㅠㅠ
어쩔수 없이 오늘은 폰카로 해결하자
가방싸기 귀찮았던 난 장비보관상자를 통채로 차에 집어넣고 왔다.
도착해서도 주차장에 있을걸 알고 아주 편안히 박스채로 짐을 내린다.
호야등에 불도 밝혀주고
지난번 먹었던 와인도 한병 사왔다.
아..화질이 완전 별로네
가스도 새로이 사왔다. 빅텐? 제주도 이마트에선 프린스를 팔더니
우리동네 이마트는 빅텐 가스를 판다. 색상은 합격? 성능은?
맥스가스 보단 체감상 좋은느낌이다.
벌레가 너무 많아
모기향을 피운다. 모기는 별로 없는데 나방이나 기타 잡벌레들이 넘 많다.
랜턴에 자꾸 들러붙어서 짜증난단 말이다.
바닥엔 개미들이 우글우글
양송이가 빠질수 없지
이제는 매번 갈때마다 양송이는 필수 먹거리다.
휘발유를 둘러주고, 소금도 뿌려주고
지글지글 얼른 익어라
충주 이마트에선 팔지 않았던 한라산이다.
우리동네에선 팔고 있는걸 알고 맥주를 집어들었다가
한라산을 보는순간 내려놓고 이걸로 두병 집어들었다.
아~금능의 푸른 바닷바람이여
이것 뭐지?
치킨비엔나? 뭐 어떻게 먹는거여
먹음직 스럽게 생겨서 사왔다고 하는데
왜 안먹고 도로 집에 가져간거야??
차에 왠 김이 있는게 아닌가?
우리의 생존필수식량 누룽지랑 함께 먹어볼까
먹음직스런 크기로 잘라서
누룽지를 끓이고
밥위에 놔 먹으니
오~! 그맛이 일품이다. 다음부터 김도 필수?
요즘 난 라디오에 푹 빠졌다.
9시 김창완, 11시 공형진, 12시 최화정, 2시 컬튜쇼, 6시 박소연.. ㅠㅠ
12시 정선희의 라디오를 듣고 우린 이야길 나누었다.
아휴.. 요즘 집에선 내가 무척 안쓰러워 보이나보다.
자꾸 술을 사주네..? 주말이면 매일 밖으로 나가기 바쁜 나였지만 요즘은 방콕이다못해
방바닥에 붙어있으니... 괜찮아 D-12일 이다.
다 먹었으니 헛소리 그만하고
이제 씻고 자자
날이 밝았다.
난 잠에서 깨고 깜짝 놀랐다.
오른쪽이 내가 누워 자던자리인데
매트 밖으로...나가서 자고 있던게 아닌가?
헐..맨바닥
잠에서 자꾸 축축하게 젖는꿈을 꿔서 깼는데
알고보니 여기 한습기 하잖아?
그래서 해피는 1시간 자다가 일어나서 멍때리고 있었다고
그뒤로 차에가서 자고 있었다.
나도 일어나자 마자 차로가서 한숨 더 자고 일어났다.
9시
강렬한 햇볕에 침낭의 눅눅함은 사라졌고
잠도 달아났다.
동네가 참 이쁜데? 아니 집들이
이제 자작나무 숲으로 향해야 한다.
위에 올라가서 1박을 더 하려고 했지만
날이...너무 더워
가방메고 올라갈 자신이 없어
해먹+ 한끼 식사거리만 들고 올라가기로 한다.
헬리녹스 의자보관주머니는 이제 우리 가방이다.
저기다 이것저것 담고 다니니 정말 편해. 그치?
의자는 어디에??
거 올라가는 입구부터 장난이 너무 심한거 아니오?
시작부터 이런 급경사라니
의욕상실이잖아
땀이 비오듯이 내린다.
몸에서 쉰내나는거 같아 ㅠㅠ
찾았다! 자작나무숲
이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아까 보았던 펜션들이 보인다.
아름답구먼
오늘 처음으로 해먹을 사용해 본다.
그동안 밧줄? 해먹줄이 없어서 사용을 못했는데
어제 출발하기전에 이마트에서 해먹을 묶을만한 무언가가 없을까 찾아보니
타프칠때 사용하는 밧줄때기?가 있길래 가격도 저렴하니
함 써보기로 하고 사왔는데 잘 버텨준다.
첨엔 경사가 너무 급경사다 보니
무서워서 못눕겠더라..
내가 계속 못앉고 있으니 장난치는줄 알았다고?
아냐 정말 무서웠어!!
막상 누우니 정말 편안하다.
점심으로 비빔면을 하나씩 먹고
다시 해먹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한다.
누워있는데 팔꿈치가 자꾸 따끔거린다.
으엌 가슴쪽으로 송충이가 떨어졌다.
어휴 놀래라
이제 내려갈 시간이다.
1박 더 하자고 하니 찝찝해서 안된단다.
내려오는 길에 급경사길 밧줄잡고 내려오는데..
거꾸로 메달려있는 송충이를 잡은거 같다
손바닥에 털이 박혔는데 엄청 따갑네 ㅠㅠ
편의점에 들러 커피를 한잔 먹어야겠다.
아이스크림이라도... 목이 탄다.
근데 이 편의점 완전 얼탱이가?? 봉다리에 들어있는 커피사면 얼음은 원래 같이 제공되는거 아닌가?
얼음값으로 돈을 요구한다. 짜증나!
그리고 이동네는 주민이 아니면 다 알아보는건가?
편의점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애기 2명이서
"오늘은 왜이렇게 안보이던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라고 하는말을 들었다.
이동네 많이 작은가 보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귀여운척 한다. 범.죄.자 몽타주인데 말이지
이제 각자 집으로 가자.
1시간 조금 넘게 걸린거 같다.
어제는 밤길에 초행길이여서 그랬는지 오래걸렸는데
올때는 톨비도 안내고 국도로 왔건만 왜 더 빠른거야?
PS - 회원님 리뷰 보시면 사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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