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3/Backpacking

[제주도 여행] 안녕, 다시 찾아올게

Mr.Jacqueline 2013. 5. 31. 16:18

5월 9일


눈이 떠졌다.

6시 였나?

불안한 마음에 일찍 눈을뜬거같다.

어제 일기예보에서 오늘, 내일 비가 올거라고

이곳에서 1박을 더 하던지 철수를 하고 다른곳으로 이동을 하던지

비가 많이 내리기 전에 결정해야하니 일단 텐트를 철수했다.

다행히 장비철수하는동안 비는 안내렸다. 다만 여기저기 습한걸 그대로 넣었더니 조금 찝찝했지만





우아한 누나는 아침부터 과일을 드신다.

잘먹을께





어제 갯벌에서 잡은 조개를 씻고있다.

많이도 잡았다. 토토를 품에안고 잘도 씻는다.

소금물에 반나절 이상 담가두어서 모래가 다 빠진줄 알았다.





이왕 잡은거 다 먹고가볼까?

냄비에 물을넣고 삶아본다.

오늘도 요리는 취사장에서 한다. 바람도 덜 불고 비도 안맞고 안성맞춤 이다.

기대된다.







어제 사두고 모셔뒀던 막걸리를 아침에야 마셔준다.

캬~이맛이지 

누나는 여전히 우아하게 와인잔에 마셔준다.





모래를품은 조개가 완성!

왜지?? 어제 소금물에 하루종일 담가두었는데??

이건 못먹는거야 지지





하는수 없이 남은 조개들도 다 버려버렸다.

토토가 눈으로 말한다.


"나줘"





배는고프고, 조개는 망했다.

아침은 먹어야겠고

있는거라곤 라면이니 3개를 끓인다.

조촐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정자에 다시 앉았다.





이제...어쩌지?

나와 해피는 고민에 빠졌다.

비가내리고, 모래바람이 부는 이곳에서 2박을 할 자신이 없다.

싱숭생숭하다.

이대로 서울을 가면 왠지 아쉬울거 같긴한데...


잠시 고민하다 결단을 내렸다.

공항으로 가자!!

이곳에서 이틀을 버틸자신이 없다.

금능으로 가볼까도 했지만 비가 우리의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다.


가스는 다 쓰지못했다. 누나에게 선물로 줬지만

많이가지고 다니면 불안해서 싫다고 거절하신다.

우린 이곳에 숨겨두었다. 언젠가 다시 와서 이곳에 있기를?





누나가 기념사진을 찍자고 한다.

차에서 폴라로이드를 들고와서는 추억을 남긴다.

우리가 다시 만날날이 있을까? 









우리가 떠날때 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다.

하늘이 도왔지

비가 왔으면 쫄딱 젖었을텐데





나도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스마일~!







8박9일동안 수고한 내 카메라다.

처음엔 짐이라 여겨서 안들고 오고 싶었다만

들고오길 잘했다.

해피의 카메라의 담긴 사진을 보면 말이지..

나랑 같이있으면서 찍은 사진이 50장이 전부다. 찍자 그리고 남겨라 추억을!!





배낭을 메고 버스를 타러 간다.

저 멀리서 누나가 온다.

작별인사를 하고 잘지내라고 손인사를 한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김녕 안녕.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는 언제 올려나





가방을 내려놓고 우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대로 집으로 가면 많이 생각나겠지?

아쉬움이 없는 여행이 어디있겠는가?

그래야 생각이 나서 다음에 또 찾아오겠지





저기 버스가 온다.

탑승하고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한다.







어느덧 공항에 도착했다.

누나는 무사히 성산항에 도착했을까?

막상 공항에 오니 아쉬움이 커진다.







허얼~

공항엔 수학여행을 온 중고생들로 가득했다.

정신없네..




좌석이 여유있을거같아서

예매는 안하고 좌석만 확인하고 공항에서 직접발권을했다.

카드결제를 하자마자 내 핸드폰이 울린다.





가방을 수화물로 보낸다.

이번엔 잊지않고 비닐커버를 쒸웠다.

무게가 9.6킬로 였구나





중고딩들로 가득한 제주공항이다.

좋을때구나...







밖에있으나 안에있으나

할일없는건 마찬가지니 들어가서 면세점 구경이나 하기로 한다.





비행기 탑승시간이 다가왔다.

12:50분 부터 탑승이였던가?

우리가 젤 앞이다.

진에어는 A, B, C? 구역중 자기 구역중에 아무곳이나 먼저 앉으면 되는 그런 프리한 시스템이다.









좌석이 많이 남는다.

평일 오후, 비수기라 그렇겠지





활주로로 들어서고 이륙

짧으면 1년, 길면 2년 안으로 다시 찾아올게


제주에서..

2009년 시작되었던 기억들도 다 내려놓고 왔다. 우린 두번다시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김포에 도착했다.





근데 뭔가 좀 이상한데?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이런경우는 처음인데





가까이서 비행기도 보고 좋은경험인걸







가방을 찾고

해피는 버스를 타러

나는 공항철도를 타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8박9일간의 여정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