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12월
계획했던 날이 벌써 찾아와 우린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으로 향했다.
11시까지 모여서 장을보고, 주유를 마치고 고속도로에 진입
차들도 별로 없다. 12시쯤 출발이였나?
잘 가고있는데
옆에서 해피가 "휴게소!!"를 외쳐서 급하게 들렀다.
볼일도 보고 허기좀 채워야겠다.
휴게소는 역시 통감자
"이맛이야" 온몸으로 맛을 표현해낸다.
맞은편 철정휴게소가 보인다.
허기를 다 채우고 목적지로 다시 이동
이제 다 도착해간다. 10키로쯤 남았을쯤 이정표도 보이기 시작했다.
2시가 좀 넘은 시간에 도착을 하였다.
이때부터 삽질이 시작되었다. 우린 번지수로 찍고 가고있어서
자작나무숲을 지나쳐갈때 "여기가 입구인데 다른쪽에도 입구가 있나?"싶어
10키로 정도 더 들어갔다.
그곳에서 짐을 챙겨 목적지로 이동..
이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신났다. 표정이 말해주고있다.
눈길이 미끄러워 스노우체인도 없는상태라 차는 저 아래 놔두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곳은 재설작업같은것도 없는 지역인 것 같다. 폭설이 내릴때 체인이 없다면 갇히게 되겠지?
역시 강원도는 눈이 많이오고 춥다. 이날온도는 0도쯤 되었나?
루키와 난 가방을 열기 귀찮아서 손에 짐가방을 하나씩 들고 이동했다.
저 앞에가는 회장님?은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별장?으로 가시는 것 같았다.
차는 bmw, 기사가 운전했었는데 그 기사는 안보이고 혼자서 쭉 위로 가시더니 집으로 들어가셨다.
아마 눈길에 차가 나가지 못할사태에 대비?하는거라 생각되었다.
쭉쭉 이동하는데
점차 우린 이길이 아닌것을 확신하였다.
이곳을 몇번 왔다갔다 하며
동네주민 아저씨를 만나 물어보니 아까 우리가 지나온 그곳으로 돌아가야한다고 하셨다.ㅠㅠ
다시 차로 이동하는데 우리가 이렇게 멀리 왔나 싶었다.
눈길에 미끄러워 눈이 날린다.
평지였다면 우린 갇혔겠지?
트렁크에 다시 짐을 넣는데 술을 발견하였다.
저걸 놓고 올라갔었더라면? 잉 ㅋㅋㅋ 다시 돌아오길 잘했다며 위로했다.
경사가 있는지역이라 후진으로 차를 돌려 다시 입구로 이동했다.
입구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올라가려고 할즈음, 위에서 2팀정도가 내려오고 있었다.
그냥 관광차 오신분들인거 같았는데 올라가다 힘들어서 도중에 내려오시는거라고 하셨다.
한 커플분은 힐신고 눈길을 올라갔다 온거같은데 발시려웠겠다.ㅠㅠ
올라가기전까진 이렇게 눈길이 심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올라갔다온거같다.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며 올라갔으니...
시간이 늦어 관리사무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차는 아래에 주차하고 우린 설산으로 올라갔다.
이때 시간이 4~5시 사이였는데 너무 늦은시간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금방 어두워 질텐데... 걱정이였다.
얼마나 갔을까 별로 오지 않았는데
산길에 눈길이니 더 힘들다. 손에 들고있던 짐들도 귀찮아서 가방에 넣지 않았는데
전부 가방에 넣고 재정비 하였다.
조금더 올라오니 눈사람을 누가 만들어 놨다.
그 앞엔 눈으로 의자까지 만들어놨다.
힘들어서 사진이고 뭐고 없다.
잠깐 쉬고 다시 출발하였다.
너무 어두워 지면 안되니 빠른발걸음으로 이동...하고 싶었지만 맘처럼 안된다.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으곳에 사이트 구축하신분들을 발견하였다.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올라온거 같았다.
우린 자작나무숲이 목적지이니 계속 이동한다.
이성을 잃었다.
눈을 씹어먹으며 체력회복중
초코과자도 몇개 먹고.. 과자도 잘 먹지 않는데
이때 너무 맛있어서 흡입하고 싶었다.
얼마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금방 어두워졌다.
온몸이 땀범벅이였다. 얼른가서 옷부터 갈아입어야 감기에 안걸릴텐데..
루키는 머리까지 다 흠뻑젖었다.
얼마나 왔을까?
아무것도 모른체 마냥 올라가기만 했다. 되돌아 가기엔 너무 많이 올라왔고
더 가자니 아무것도 안보여서 마땅한 장소를 찾기도 힘들었다.
전화도 안터진다. 지도도 못보니 답답했다.
저 위에서 빛이 잠깐 보이더니 모터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젤 앞에서 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애들이 좀 뒤쳐저서 간격차이가 있었는데
눈밭에서 타고다니는 스키?(스키장에 많이 있는 건데 이름이 생각 안난다.)
아무튼..그걸 타신분이 내앞에 멈추더니 한 3초간 쳐다만 보신다.
무서웠다. ㅠㅠ
그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아이올라펜션 오신분 이세요?"
아니라고 하니 내려가셨다.
조금 가서 또 멈추더니 뒤쳐저있던 애들한테 또 묻고 다시 쭉 내려가셨다.
여긴 저게 없음 픽업도 못할거같다. 눈밭이니.. 눈밭이 사라지면 차타고 픽업을 해주는건가?
관리소 아저씨가 여긴 차 못올라간다고 하셨는데 궁금했다.
한참뒤 픽업을 한 아저씨가 우릴 앞질러 쭉 가셨다.
얼마나 올라가는지 보려고 귀기울여 들었는지 사라지고 5초도 안되서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헐..ㅠ.ㅠ
그렇게 20분정도? 올라가니 자작나무숲 안내팻말이 보였다. 밑으로 내려가기엔
어둡고, 눈이 많이 쌓여서 위험해서 이 근방에 사이트 구축을 하기로 하였다.
다른곳에 비해 바람이 많이 불고있었다.
눈을 치우고 자리를 깔았다.
안보이니 일단 랜턴부터
텐트설치를 완료하고 밥부터 먹었다.
배고프고 추우니 사진이 없다.
날도 추우니 요리해먹기도 귀찮다.
물통을 데워서 하나씩 챙겨 체온유지를 하며
차에 두고올뻔 했던 잭다니엘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이 벌써 12시다.
도착한 시간이 7시쯤 인거같은데 참 시간이 빨리 흘렀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난 새벽4시쯤 잠에서 깨어
물통을 미지근해 한번 더 데워서 따듯한 밤을 보냈다.
참..자는데 엉덩이 부분에 한기가 올라왔다. 날이 춥다고 패드에 바람을 빵빵하게 안넣어서...
침낭에서 나와 다시 바람넣긴 싫고.. 그냥 잤다. 못잘정도는 아니였으니
7시쯤 눈을 떳다.
저쪽에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저 아래가 자작나무도 많고 계단도 있지만
눈이 너무 많이 쌓여있어서 내려갈수는 없었다.
아침은 누룽지 닭백숙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어제 볼수없었던 경치를 감상하고있었다.
해피가 새로구매한 "헬리녹스 체어"
어제밥에 사용해보지 못했으니 지금이라도 사용해봐야하지 않겠는가?
루키도 구매했지만 품절인걸 알려주지 않아서 목요일날 부랴부랴 재주문을 했지만 우리가 출발하고 나서 집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었다.
날이 추우니 이곳에 오래 있질 못하겠다.
항상 잠에서 깨고 좀 더 쉬다가 집으로 향했지만
설산은 얘기가 다르다.
눈밭에서 사진찍기 놀이중이다.
해피가 갑자기 혼자서 넘어진다.
발을 딛었는데 눈이 움푹 파여서 그런가?
나도 의자에 앉아본다.
편하다. 나도 얼른 구매해야겠다. 헌데 겨울철엔 불필요 할거같단 생각이 드니
봄이 되기전에 구매해야겠다.
이제 철수준비를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자작나무를 한컷찍고
나와 해피는 누룽지가 끓기전에 짐을 하나둘씩 정리해놔서 텐트만 접으면 되었지만,
루키는 귀찮다고 아무것도 안해서 이제 막 시작한다.
변했다. ㅋㅋ 패킹도 대충한다
"집에가서 말릴건데 뭐"
철수준비가 끝나고 해피는 그라운드 시트로 눈썰매를 타며 내려가겠다고한다.
근데 그정도의 경사가 아니라서 맘처럼 안된다.
우리가 내려가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하산중이다.
눈이 없을때 다시 한번 오자고 이야기가 나왔다.
그땐 날이 밝을때 일찍 올라와야겠다. 이제 헤맬일도 없으니
썰매가 타고싶은데 안되니
루키라 끌어준다. 잘 미끌어지지 않으니 힘들어서 그냥 놔버렸다.
내려가다 어제 한팀있던곳을 지나치게 되었다.
어찌보면 많이 올라가지 않고 최적의? 장소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관리사무소가 보인다.
관리인아저씨가 눈을 치우고 계셨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집으로~
1월달 백패킹은 인천으로 가기로 정했다.
다음 목적지는 섬이다!